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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Y in NZ]Day_014. 자가 격리 해제 D-1[JINNY IN NZ ]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2020. 3. 16. 22:26
오늘로 자가 격리 14일 차이다.
우버 이츠나 카운트다운 주문한 거 픽업할 때 빼고는 숙소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는데,
체감상으로는 한 일주일 좀 넘은 거 같으니, 나도 참 집순이 체질인가 보다.
그래도 초반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 검색해가며 챙겨하곤 했는데,
10일 차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냥 이판사판으로 놀아버렸다ㅋㅋㅋ
마지막으로 챙겨 본 드라마가 도깨비일 정도로 드라마 안보는 내가 친구들에게 추천받아
동백꽃 필 무렵, 이태원 클라쓰, 킹덤 등.. 다 정주행 했으니..ㅎㅎㅎ
그러다 보니 딱히 포스팅 거리가 없어 블로그도 뜸했었다.
그러므로, 오늘은 그간의 근황들(이라고 적고 먹은 것들이라고 읽는다)을 한 페이지에 엮어보려 한다!
자가격리 기간동안 배달시킨 것들 ㅎㅎ 1. <COUNTDOWN>
총 3번의 카운트다운 주문.
원래 세 번까지 시킬 생각은 없었는데, 두 번째 주문을 마친 바로 다음 날, 뉴질랜드 정부에서 코로나-19 대책방안으로 뉴질랜드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자국민 포함)은 모두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밝혀서 온라인 배달 서비스가 어려울 수 도 있을 거라며 중지되기 전에 서두르라는 오페어 호스트 패런츠의 당부에, 하루 간격으로 또 한 번 주문을 넣었었더랬다. 마침 간식거리들이 아쉬웠으니 다행이다 싶지만, 200달러 이상 구매 시 배달비가 14달러에서 9달러로 할인된다는 걸 나중에야 발견해서 속이 조금 쓰렸다..
다음엔 한 번에 주문해서 배달비 아껴야지!
주문 페이지에 [자가 격리 중이면 배달원이 조금 더 신경 써야 하므로 미리 알려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있어서,
메모란에 <자가격리 중이니 현관에서 전화 주세요, 제가 물건들을 가지고 들어오겠습니다.>라고 적어두었는데,
첫 번째로 배달 왔던 키 큰 언니는 별로 개의치 않는지 마스크도 안 하시고, (물론 나는 하고 있었지만)
여권과 신용카드로 본인 확인 후 손수레를 이용해서 방앞까지 배달해주셔서 조금 감동했었다.
두 번째, 세 번째로 배달 왔던 터번을 한 아랍계 남자 배달원은 전화를 해서 '여기 그냥 두고 가면 될까?'라고 바로 묻기에, 1분이면 가니까 잠깐만 기다려달라 하고 부랴부랴 받으러 나가야 했다, 여권이나 신용카드 확인 없이(최초 배달 시에만 필요한 절차였던 듯) 바로 건네주고 가버려서 5-6개가 넘는 패키지에 물까지 들고 방까지 들고 오느라고 땀 좀 뺐다.
첫 번째 언니가 너무 친절했어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힘이 센 나는 모든 짐을 한 번에 방까지 옮길 수 있었다. 알럽마셆 :D♡
2. <Uber Eats>
우버 이츠에선 딱 한번 배달시켜보았는데, 한국처럼 배달료가 딱 정해져 있지 않고,
주위에 배달 가능한 라이더가 많을수록 배달료가 저렴해지는 시스템이였다.
내가 주문할 당시는 평일 오후라 그런지 평균보다 배달료가 높다고 나와있었지만,
갓 만든 따듯한 음식이 먹고 싶어서 그냥 배달시켜보기로 결정!
주문을 마치고 한 20분 정도 후에 라이더에게 전화가와서 현관 앞으로 나갔더니,
라이더는 차 안에 있고 창문을 내려 음식만 건네주는 매우 신선한 시스템!
봉투에 써있는 'Enjoy Jinny' 글씨가 귀엽다 :)
고마워! 맛있게 먹을게!
내가 주문한 메뉴:
-아보카도와 후무스, 사워크림, 살사 소스, 채소튀김과 각종 구운 채소들이 들어간 비건 덮밥
-김치와 계란 프라이, 불고기 그리고 각종 구운 채소들이 들어간 코리안 비비큐 비빔밥
두 가지를 주문했고 15달러 이상 구매 시 서비스로 콤부챠가 증정되어서 라즈베리 레몬 맛으로 골랐다!
비빔밥은 다음 날 렌지에 데워먹고, 비건 덮밥 먼저 먹었었는데, 흠.. 맛은 쏘쏘 했다.
둘 다 엄청 건강한 맛이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재료들이 조금 조화롭지 못한 느낌.
또 시켜먹을 것 같진 않음 ㅎㅎ
콤부챠는 맛있었다! 특유의 발효향이 라즈베리랑 레몬맛 덕분에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내 입맛에 맞았다 :>
우버이츠 어플을 구경하다 보니 재밌는 건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도 배달이 가능했던 것!
차가운 음식은 피해야 하지만, 궁금하니까 언제 한 번 먹어바야징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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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밑으로는 자가 격리기간 동안 먹은 것들!아침 :
요거트와 그래놀라 + 과일 (사과, 블루베리, 바나나 등..)NZ Beauty라는 사과 품종이 가격도 착한데 맛까지 좋다. 새콤달콤+아삭 캬
그리고 신선한 블루베리는 언제나 사랑♡ 톡톡 터지는 식감 캬
<루이스 로드 크리머리>는 그냥 맛있어 보여서 샀는데, 알고 보니 뉴질랜드에서 꼭 먹어봐야 할 브랜드 중 하나란다,
초코우유와 스카치 밀크 둘 다 마셔본 결과, 스카치 밀크는 너무 달았고, 초코우유가 찐하니 좋았따 :)
당 떨어질 때 최고!
점심 겸 저녁 :
밥 + 고기 + 샐러드밥은 뉴질랜드 기준 1인분으로 포장되어 나오는 건 햇반 작은 컵보다도 작아서 나에게는 양이 좀 적었따..
그래서 2인용으로 나오는 거 데워서 1.5인분 정도 먹으면 딱 적당!
(남은 찬밥은 뒀다가 나중에 컵라면에 말아서 호로록 딱 :9 늭김아시쥬 ☞☞)
고기는 치킨, 소고기, 양고기 이렇게 먹었다.양고기가 싸다 싸다 말로 들었을 때 실감이 잘 안 갔는데 꿀과 로즈마리로 절인 두툼한 스테이크 두 조각을 7~8천 원에 사니까 진짜 감격스럽다. 맛은 말해 뭐해.. 이거 먹고 뉴질랜드 오기 잘했다 느낌.
치킨은 한 마리 구우면 한 3일은 먹는데, 미니오븐으로는 속까지 익히기가 조금 힘들었다. 그냥 조리된 거 사는 게 이득.
소고기는 아직 두 팩 남았는데 기름기 없는 담백한 부위여서, 그냥 구워 먹기엔 뭔가 심심.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샐러드용으로 먹을 양상추는 자가 격리 기간 동안 충분히 먹고 남을 만큼의 커다란 놈으로 골라왔더니만,냉장/냉동이 하나로 되는 냉장고의 냉기를 못 이기고 냉해를 입고 돌아가셔서 반은 버렸다. 깨비쓰.. :(
다행히 방울토마토(체리 토마토ㅎㅎ)가 있어서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었다.
샌드위치 파티팩은 큼직한 사이즈에 반해 25$나 주고 질렀건만..
하얀색 바게트 샌드위치만 간이 좀 맞고 나머지는 너무 짰다.
들어간 치즈도 취향이 아니라 솔직히 돈이 아까워서 간식으로도 열심히 먹긴 했는데,
다 먹는데 일주일 넘게 걸린 듯.
간식 :
초콜릿, 감자칩, 견과류, 컵라면 등등..휘태커스 초콜릿은 먹기 바빴는지 사진이 없네..
다음부턴 사진 찍고 먹는 돼린이가 돼야지..
건강 챙기겠다고 글루텐프리 호밀 깨 빵을 사서, 크림치즈와 라즈베리 잼을 발라먹는 인간의 모순.
하루 종일 실내에만 있으니 활동량도 많지 않은데,
심심하니 자꾸 입에 뭘 넣게 된다 ㅋㅋㅋㅋ-
너무 먹는 이야기만 쓴 것 같으니 다른 것도 좀 써볼까... ()
일단 빨래!
총 3번 정도 한 것 같다.
다루기 어려우면 어쩌지 처음엔 살짝 긴장했지만 다행히 작동법은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무료라 경쟁률이 셀 줄 알았는데,
오후 2-3시쯤 한산할 때 내려가면 세탁기 두 개 다 차지할 수 있다.
밝은 색/어두운 색 빨래 나눠서 돌릴 수 있으니 개꿀!
섬유유연제 넣는 칸이 따로 없어서, 알람 맞추고 내려와서 넣어야 하지만 뭐 이 정도 수고쯤이야!
액체로 된 건 좀 헤프게 쓰게 돼서 다음엔 드라이 시트로 사고 싶은데 카운트다운에선 안 판다.
나중에 웨어하우스 갔을 때 한 번 찾아봐야지.
건조기는 시간을 엑스트라로 설정해 놓아도, 설정한 시간에 끝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말랐다 싶으면
자기 맘대로 끝나버리기도 해서 옆에서 지키다가 또 눌러줘야 하는 게 좀 단점!!!세탁실은 와이파이도 잘 안 터지는데 아빠가 만들어준 영화 폴더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다 :)
뽀송뽀송 건조된 따끈따끈한 세탁물에서 섬유유연제 향이 폴폴 나는 건 너무 좋지만,
한국에서 가져온 수건에서 나는 집 냄새가 사라지는 건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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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어 호스트 패런츠도 2-3일에 한 번씩 꾸준히 연락을 해서 안부를 물어주신다.
필요한 건 없는지, 기분은 어떤지 물으며 본인들의 일상도 공유해주시곤 하는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쓸 방이 궁금하다 물으니 집 사진을 보내주셨다.
집 외관 / 내가 쓸 방 / 아이들과 내가 함께 쓰게 될 화장실 / 트램펄린 / 야외식탁 그러면서 항상 이렇게 깨끗하진 않다고 호스트 맘이 웃으며 덧붙이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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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일상의 단편들
룸클리닝데이 / 볕좋은날 창밖풍경 / 밤비펜&다이어리 / 비오는날 십오덕이들 / 슈퍼문 자가격리 14일,
누군가에겐 억겁같을 수도, 누군가에겐 찰나처럼 짧게 느껴질 지도 모르는 시간.
나에겐 딱 알맞은 쉼표였다.
이제 내일 부터 다시 천천히 일상의 리듬을 되찾으며 준비 운동을 해야지.
참 자알 먹고, 잘 놀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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