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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Y in NZ]Day_001. 워킹홀리데이 시작, 그리고 코로나 19.[JINNY IN NZ ]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2020. 3. 6. 20:01
2020.03.02~03
예쁘게 물드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공항 가는 길,
밤 비행기라 오후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좋았다.
엄마가 태워다주신 덕분에 여유롭게 공항 도착 :)
퇴근시간이라 막히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도로가 한산하더니만,
공항도 본적없이 휑했다. 공항이 주는 특유의 설렘과 분주함은 좀 덜했지만
수속을 기다리는 줄이 짧아 그건 좋았다.
엄마가 챙겨주신 두유쉐이크를 한 잔 원샷 때리고 바로 출국장으로 나섰다.
면세점 구경할까 하다가 쇼핑할 기분이 아니라,
탑승게이트였던 27번게이트 바로 옆에 있는 북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탑승시간이 가까워졌을 때 쯤, 좁은 기내 화장실보다야
차라리 공항 화장실이 낫지 싶어 세안을 마치고 탑승 시작 10분 정도 후에 왔더니
벌써 마감한다고 스태프들이 나와서 소리치고 있었다.
탑승시작 15분 만에 마감이라니 탑승객이 없긴 없던 모양.
비행기에 타 자리를 잡고,
비행기모드로 바꾸기 전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연락을 남기고
이륙을 기다린다.
밤 비행기 특유의 적막함과 외로움이 찾아오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이 차분한 시간이 싫지않다.
이륙후 좌석이 텅텅 비어있어서,
승무원 언니에게 자리 이동을 허락 맡고
창가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발받침을 올려 침대를 만들 수 있는 좌석이라
조금 더 비싼 좌석인데 유후 신난다 :)
이내 준비 해주신 기내식.
앞쪽이라 빠르게 받아볼 수 있었다.
나름 먹을만 했다.
별점으로 준다면 세개 반.
★★★☆
음료는 토마토 주스와 녹차를 부탁드렸다.
외국은 대부분 토마토 주스가 짜 다는걸 잠시 잊고 마셨다가 살짝 놀랐는데,
오랜만에 맛보는 짠 맛이 나쁘지 않아 벌컥벌컥 마셔버렸다!
밥을 먹고 영화한편보며 소화를 시키다가
이내 잠자는 분위기가 되어 나도 양치를 마치고 자리에 누웠다.
푹신하니 참 편한데 이상하게 잠은 오질 않는다.
한두 시간 정도 눈 붙이다가 결국 일어나 다이어리를 정리하기도 하고,
영화도 보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창밖에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스크린 농도를 올리고 내릴 수 있도록 버튼이 있어서
별도의 가림막이 필요하지 않았다.
너무 좋은 아이디어 같다 :)
티 내면 촌스러워 보일까 바 속으로만 신기해했다.
총 비행시간 10시간 남짓,
도착까지 2시간 정도 남았을 때 또 한 번의 기내식이 나왔다.
음.. 이번 건 좀 쏘쏘. 과일이 생각보다 밍밍했다.
이건 별 두 개반. ★★☆
머핀은 나중에 간식으로 먹었는데 먹을만했다.
오클랜드 공항 도착!
내리자마자 면세점에서 유심을 샀다.
보다폰과 스파크 중에 고민하다가, 스파크로 결정.
코로나 19 관련해서 안내문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제일 신경 썼던 입국심사는 순조롭게 패스.
프린트해 간 e-Visa 나 잔고증명서는 따로 요구하지도 않았다.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자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인 인지 확인하고 뉴질랜드 헬스라인에 등록하기 위한 서류작성을
도와주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풀어서 해석해주셔서 서류 작성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내용은 대충 기억나는 것만 적어보자면 , 여권번호와 같은 신상정보, 항공편명, 출국일, 입국일, 숙소의 주소, 비상 연락망과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자가격리를 하지 않았다면 했을 활동 ex. 학업/취업, 자가 격리하는 동안 필요한 도움 ex. 숙소, 음식, 의료지원 등.. 이 있었다.)
짐을 찾고 입국장으로 나와, 우버 어플을 깔고 아이디를 만들었다.
픽업 존을 찾아 조금 헤매긴 했는데 다행히 어렵지 않게 찾아
기사님과 만나 숙소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오클랜드 시티에 있는 숙소까지 약 52$ (공항 픽업 5$ 포함)
한국 돈으로 약 4만 원안 되게 들었다.
여기에 팁까지 어플로 결제할 수 있으니 참으로 편리한 시스템.
첫 우버 라 살짝 걱정했는데, 기사님도 편했고 생각보다 괜찮았다.
숙소 입구에서 호스텔 주인인 Ted를 만나 방을 안내받고 짐을 두고 숙소를 투어 하며 이용안내사항을 들었다.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코로나 사태가 커지면서 나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한국인 게스트를 받고 있지 않고 있다고..
이번 여정에 참 많은 운이 따라준 것 같단 생각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희소식은, 5일 후에 옮기기로 예정되어있던 창문 있는 방의 내일 자 예약이 취소되어서
내일이면 바로 옮길 수 있다는 것! 다행이지 않을 수 없다.
예약 변경을 하고 잠시 숙소에서 쉬며 숨을 고른 뒤, 배가 고파져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근처 카운트 다운으로 식료품 쇼핑을 하러 나섰다.
마스크를 쓴 아시안이라 그런지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몇 보였다.
직접적인 차별을 없었으나, 유모차를 끌고 오다가 황급히 돌아가는 엄마도 있었고..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라
사람들과 최대한 떨어져 다니며 필요한 것만 집어 계산대로 향했다.
다행스럽게도 키이나 나이틀리를 닮은 계산원 언니는 무척이나 친절하게 응대해주었고,
고마운 마음에 네일이 예쁘다고 칭찬도 하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 계산을 마치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가게를 나설 수 있었다!
장본 것들, 한국이랑 물가는 비슷한 것 같다.
한 마리 다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들어가서 닭 날개와 다리만 뜯어먹었다 (Feat. 토닉워터)
그리고는 간식을 이만큼 먹음 ㅋ
살사 칩은 끝 맛이 써서 1/3 정도밖에 못 먹고 남겼고,
자두는 생각보다 밍밍했지만 그래도 여름과일을 먹으니 정말 계절조차 반대인 나라에 와있는 게 실감이 났다.
병에든 주스는 완전 성공! 오렌지와 패션 프룻의 조합이 이리도 훌륭할 줄이야. 다른 맛도 있던데 사 먹어 봐야지!
이렇게 나의 워킹홀리데이가 첫 단추가 꿰어졌다.
누군가에게는 좋지 않은 타이밍 같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더없이 감사한 타이밍, 고마운 시간들.
쉬이 얻은 기회가 아니니 값지게 쓰고 돌아가야지.
무사히 여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같이 걱정해주고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리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는 참 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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