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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Y in NZ]Day_002. 룸체인지/투달러샵/웨어하우스[JINNY IN NZ ]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2020. 3. 8. 14:22
2020.03.04
새벽에 잠에 들어 느즈막히 일어나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방이 준비되었으니 옮겨도 된다는 메세지가 와있었다!
서둘러 짐을 챙겨 방을 옮긴다.
이번 방엔 창문 뿐 아니라 TV 와 옷장 및 수납장 히터와 선풍기, 전기포트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용 냉장고가 있어서
생활이 훨씬 수월해질 것같다. 이전 방과는 10$ 정도 가격이 차이나는데, 가성비를 생각했을 때 전혀 아깝지 않은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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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짐을 풀기시작하자, 실내용 슬리퍼가 없는 불편함이 점점 커진다.
짐정리를 마치고 검색해보니, 다이소 같은 개념의 'TWO DOLLAR SHOP'이 숙소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어서
단단히 채비를 하고 숙소를 나섰다.
흰마스크가 너무 이목을 끄는 것 같아 한 조치인데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마스크+해외 버프로 선크림만 바르고 나가면 되니 이렇게 편할 수가 :)
못해도 백년은 족히 넘었을것 같은 커다란 나무가 아무렇지도 않게 현대적인 건물들 옆에 서있다.
아마 저 건물들이 올라가는 걸 다 지켜봤을테지.
투달러샵으로 가는 여러 갈래의 길 중 일부러 공원을 통과하는 루트를 골랐는데,
덕분에 흥미로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렇다.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피해가면 되는 거였다.
이런 풍경이 놀랍다는 것 자체가 인간중심적인 사고 때문이겠지.
몸을 수그려 가지 밑으로 통과하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재밌는 경험.ㅎㅎ
키위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광경이겠지?
투달러샵 가는길.
가보고싶은 예쁜 카페와 식당들이 많다. 들어가보고싶은 숍들이 많았지만,
자가격리 14일이 끝나기 전까진 최소한의 외출만 할 것이므로, 다음을 기약.
아쉬운 마음에 눈길만 길게 던지게된다.
도착한 투달러샵에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슬리퍼가 보이질 않았다.
결국 필요한 소품 두어개만 집어 계산하면서 슬리퍼살만한 장소를 물었다,
점원언니는 영어로 설명을 이어나가다가 내 체크카드를 보더니 '한국분이세요?'라며 반색을 하며,
웨어하우스 가는 길을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마스크는 한국에서 샀냐고 물으며 여기서도 구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는데,
내가 이날 본 마스크 쓴 사람은 투달러샵 점원2명 포함 총 4명 정도로, (모두 아시안)
그 많은 마스크들은 다 누가쓰고있는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한국에선 5부제가 시행됐다던데, 부디 효력을 발휘해서,
가족들과 친구들이 무탈하길..!
투달러샵에 필요한게 없어 웨어하우스까지 또 5분정도 더 걸어,
본의 아니게 시티 한 가운데로 들어오게 되어버렸다.
사람이 많아져서 재빨리 필요했던 슬리퍼만 사고 나가려했는데,
나의 눈을 사로잡은 노트북 파우치 하나.
해리포터 시리즈 중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 교과서로 쓰였던 몬스터북을 모티브로 한 제품이다.
마침 가지고 있던 노트북 케이스가 작아서 새로 하나 사긴했어야했는데,
32$로 저렴하지만은 않은 가격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포덕 친구들에게 사야할지 답정너 질문을 한 뒤 결국 질러버렸다.
케케 인생 뭐 있나!
털도 넘 보드랍고 바라만 봐도 좋으니 좋은 지름 이였던걸로 ;)
같은 건물 지하층엔 푸드코트가 있었으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14일간 지양해야 할 것 중 하나여서,
반미를 하나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돌아오는 길도 다른 공원을 통과하는 루트를 선택했는데,
너무 덥지 않은 날씨에 바람까지 시원해서 늦여름을 즐기러 공원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한자리 차지하고 여유롭게 피크닉을 하고싶지만, 오늘은 지나가며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격리기간만 끝나봐라!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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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커다란 고목 둥치밑에는 뻥 뚫린 호빗집같은 공간이 있었는데,
수염을 기른 노숙자 할아버지가 커다란 헤드셋을 끼고 안락하게 자리잡고 계셨다.
숙소로 돌아와 먹는 아직 따끈한 돼지갈비맛 포크반미.
맛은 훌륭하지만 뭔가 아쉬운 이 느낌.
'레스토랑에서 갓 요리한 제대로 된 음식먹기'
도 격리기간이 끝나면 할 일 리스트에 올려둬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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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쯤,
오페어가족들과 페이스챗을 했다.
숙제를 마치고 저녁을 먹는 사무엘과 케이틀린과 인사를 하며
내 숙소도 소개시켜주다가 장본것들을 보여줬는데,
자기들도 O&G 사의 '캐슈앤아몬드' 맛 시리얼을 먹는다며 흥분해서 가져와서 보여주는 아이들이다.
너무 순수하고 귀엽다 ㅎㅎ
또 호스트맘이 카운트다운에서 온라인으로 장 볼 수 있다며 팁을 주셔서 내일 한 번 시도해 볼 예정.
창 있는 방으로 옮기고 시티맛보기 구경도 잠시 할 수 있었던 2일차.
내일은 걱정없이 실컷 늦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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