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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NNY in NZ]Day_021.뉴질랜드 국가봉쇄와 오페어
    [JINNY IN NZ ]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2020. 4. 27. 20:31

    2020.03.23

     

     

    뉴질랜드에도 점차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감에 따라 뉴질랜드 정부에선 3월 23일 오후 1시경 대응 단계를 Level 2에서 3으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48시간 후인 3월 25일 자정부터 전 국민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국가 봉쇄 단계 즉 Level 4로 돌입하겠다고 예고했고 그 말은 곧, 병원, 약국, 마트 등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은 문을 닫아야 하며, 학교 또한 휴업에 들어가고 필수인력을 제외한 모든 국민은 재택근무에 들어가게 되는 것을 뜻 한다.

    이 발표가 있던 시각 나는 카리스언니의 휴일을 맞아 함께 시티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떨어진 해변공원으로 나들이를 나와있었다! 이 방송이 나간 직후 호스트 패런츠로부터 오늘 픽업을 가는 게 좋겠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고, 그 길로 바로 숙소로 돌아와 짐을 싼 뒤, 예정보다 2일 앞당겨 오페어 호스트 패밀리 하우스로 오게 되었다.

    이날의 기록을 사진과 함께 시간순으로 정리해보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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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스 언니와 두번째 약속이 있는 날!

    Point Chevalier 해변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 :)

    이날은 비 예보가 있어서 잠깐 고민을 하긴 했지만, 비 따위는 오늘만 사는 우리를 막을 수 없지.

    언니의 숙소와 내 숙소 중간쯤에 위치한 정류장에서 만나 같이 버스를 타기 위해, 시간 맞춰 숙소를 나선다.

    버스 정류장 가는 길 찰칵찰칵
    무궁화일까 히비스커스일까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무궁화의 학문명이 히비스커스였다. (!) / 예쁜 벽화 / 익살스러운 스티커

    이 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 시티이지만 뉴질랜드에서는 이 마저도 초록 초록하다.ㅎㅎ

    언니와 정류장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홉 카드를 개시했다~!

    뉴질랜드에 온 뒤 처음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 30분정도 거리이지만 그래도 버스를 타니 여행 가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들뜬다!

    이동 하는 버스안, 언니랑 신나게 수다도 떨고, 창밖을 보며 도시를 벗어날수록 점점 낮아지는 건물들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 정류장에서 내려 목적지인 카페까지는 15분 정도 도보로 더 이동해야 해서 산책하듯 시티와는 또다른 매력의 주택가 특유의 정취를 만끽하며 걷기 시작했다.

     

     

     

    감탄이 절로나오던 열대우림풍 정원!
    빈티지한 색감의 아빠 트랙터와 아기자동차 ㅎㅎ
    난생 처음 보는 스케일의 어마어마한 선인장 

     

    아슬아슬 하수구에 걸쳐있는 열매ㅎㅎ 
    아카시아 같은 이 나무만 노랗게 물들어있었다.

     

    여기 뿅, 저기 뿅 담장사이로 고개를 내민 꽃들 ㅎㅎ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남의 집 (마당) 구경을 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카페에 도착!

    카페로 들어서려다가, 언제 비가 올지 모르니 먼저 공원 구경부터 하는게 낫겠다고 의견이 모아져서

    바로 옆에있던 코일 공원으로 직행! 하자마자 얼마 못가고 공원 입구에 있는 놀이터에 마음을 빼앗겨버리고 말았다.

     

     

     

     

    아이들보다 더 신난 어른이들 ㅎㅎ

     

     

    특히 요게 ㅋㅋㅋ 생각보다 스피드감이 있고 꿀잼이였다. 아두레날린 뿜뿜!

     

     

     

    그렇게 한참을 신나게 놀다가 지칠때 쯤, 바다를 향해 놓인 벤치를 발견해서 잠시 앉아서 숨 돌릴 수 있었다 ㅎㅎ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가슴이 다 후련해지는 파도소리를 듣고 있다 보니 입에서 '아 좋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저 멀리 보이는 오클랜드 시티뷰
    시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곳이 있다니 너무 좋자나~

     

     

    그렇게 앉아 느긋이 여유를 즐기다가 이참에 얼른 해변가까지 내려가 보자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실 조금만 돌아가면 멀쩡한 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가로질러가겠다고 미끄럽고 험한 바위길을 택하는 나와, 이런 망나니를 별 말없이 따라와 주는 카리스 언니 ㅠㅠㅠㅋㅋㅋㅋ

     

    하지만 덕분에 요롷게 파도에 예쁘게 깎인 사암 절벽도 감상할 수 있었다 ㅎㅎ(자기합리화)

     

    휴!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다행히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고 운동화와 바지 모두 하얀 상태 그대로 해변 도착! ㅎㅎㅎ 

    날씨도 흐리고 썰물 때라 베스트 뷰가 아님에도 해변은 충분히 예뻤다.

    소금에 하얗게 탈색된 채 작품처럼 나무와 그네

    날 좋은 날 오면 인생 사진 건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너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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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장인은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 하였던가, 

    카리스 언니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각도를 어떻게 서든 찾아낸다..

    오늘도 열 일하는 금손 덕분에 인생 샷 건지는 복 받은 나 ;D

     

     

     

    카리스언니.. 찬양찬양..♡

     

    그렇게 한바탕 사진을 찍는다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아침부터 제대로 먹은게 없던차라 배가 고파와서

    다시 원래 우리의 목적지인 카페로 발걸음을 옮기기로한다, 호기롭게 가게 안으로 들어가 주문을 하려는 찰나,

    가게 주인은 난감한 표정으로 아이스라테 테이크아웃 밖에 안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ㅠㅠ.

    아직 마감시간도 아닌데 무슨 일일까 의아했는데 의문은 오래가지 않아 풀렸으니.. 가게를 나선 직후 오페어 호스트로부터 픽업 연락을 받은 것이다. 코로나 대응 레벨 3단계에 돌입으로 인해 카페 및 레스토랑도 이제 테이크 아웃만 가능해진 것.ㅠㅠㅠㅠ

    불발된 먹부림에 아쉬워할 새도 없이, 3시간 정도 뒤로 잡힌 픽업 시간까지 모든 준비를 마쳐야 했던 나는 곧바로 숙소로 돌아와야 했기에, 아쉽게도 카리스 언니와의 외출은 여기서 중단ㅠ.ㅠ 당시에는 마음이 바빠 정신이 없어 언니에게 이렇게 좋은 곳 알려주고 함께 와줘서 고맙단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헤어져야 했는데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언니 다음에 함께 가기로한 뉴마켓.. 잊지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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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돌아오는 길은 버스 기사님이 꿀팁을 알려주셔서 급행으로 환승한 덕분에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호스텔 주인에게 체크아웃 사실을 알렸더니 반쯤 해탈한 표정으로 모두가 떠나고 있다고 잘 가라고 인사를 하는 테드..ㅠㅠㅋㅋ

    자 이제 남은 시간은 두 시간 남짓, 비트가 빠르고 강렬한 노동요를 틀어놓고 폭풍처럼 짐을 싸기 시작했다.

    미안해 캐리어야.. 조금만 버텨줘..!

     

    식료품 쇼핑 등으로 올 때보다 짐이 는데다가, 압축팩을 진공 포장 할 도구도 없어서 이 많은 짐을 캐리어안에 다 집어넣기란 불가능해 보였으나, '힘으로 안 되는 일은 없다'라는 우리 엄마의 모토를 받잡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무사히 픽업 시간에 맞춰 모든 패킹을 마치고, 호스텔 로비에서 호스트 대디를 기다리며 숨을 고른다.

    예상치못한 일들로 바쁘게 전개된 오늘 하루에 정신이 쏙 빠질것같지만, 그래도 최대한 침착하게 오페어가족을 만나면 이야기하고싶은 것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휴 언제쯤 영어는 편하게 술술나오는걸까!

    긴장긴장 :-/

    근처에 주차하고 호스텔쪽으로 걸어가고있다는 호대디의 메시지를 받고, 호스텔 앞으로 나와 기다리자 저 멀리서 사진으로 봐서 익숙한 얼굴이 걸어오고있었다. 청동빛의 짧은 스포츠컷헤어스타일에 파란눈, 다소 풍채가 있는 호대디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함께 차로 짐을 옮겼다.

    오페어 하우스는 오클랜드시티에서 차로 20분정도 떨어진 이스트 타마키에 위치해있다.

    오페어 패밀리 하우스 가는 길!

    이동하는 차안에서는 서로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다. 동네에 들어서서는 간단히 주변 편의시설등을 소개해 주시기도 했다.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자 온 가족이 버선발로 나와 포옹으로 따듯하게 환영해주셨다 ㅎㅎ

    내가 도착하기까지 매일매일 물으며 날짜를 세고 있었다던 아이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일단 첫번째로 놀란 점은 모두들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키가 컸다는 것!

    둘째 사무엘(8)은 얼굴은 앳된 보이지만 팔다리는 길쭉하니 또래에 비해서 큰 편인 것 같았고, 케이틀린(12)은 168인 나와 큰 차이가 없었다! 사실 놀라울 것도 없는 게 호스트 맘이 180은 가뿐히 넘는 장신이셔서 바로 유전자의 힘이구나 하고 바로 납득ㅎㅎ

    아이들은 잔뜩 신이 나서 서로 자기 방구경을 시켜주겠다며 들떠있었는데, 사무엘이 자기방을 구경시켜주려다가 미처 치우지못한 빨래를 발견하더니 누나방먼저 구경하는게 좋겠다며 말을 바꾼다 ㅋㅋㅋ 아이들 방과 간단한 집 안내를 받은 뒤 내가 머물 방으로 와서 짐을 풀 수 있었다!

     

    내가 지내게 될 방! 넓고 쾌적하다 :D 환영선물로 화분을 준비해놓으신 센스 :)♡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 몰랐는데, 이 글을 쓰면서 아이들의 방에 비해 내 방이 훨씬 넓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방 다음으로 큰 방을 내가 쓰게 해주신 배려심에 마음이 따수워진다 .. :)♡

     

    +

     

    짐을 열심히 풀고 있다 보니 어느샌가 들어와서 열심히 참견을 하는 이 집의 또 다른 가족..♡

     

    바로 이클립스이다♡ 나의 적응을 도와준 테라피캣♡

     

    이 집에는 루나와 이클립스라는 두 마리의 반려묘가 있는데, 둘 다 완전 개냥이이다..

    이런 예상치 못한 보너스가 있을 줄은 기대조차안했는데.. 나는 정말로 행운아ㅠㅠ♡ 

    이클립스는 첫날부터 특히 내게 껌딱지처럼 붙어서 골골 송을 부르더니, 이 후로도 거의 매일 밤 침대 한켠을 차지하고 자는 동안 온기를 나눠주는 고마운 녀석..♡

    덕분에 이날도 정신없었지만 고마운 일들로 가득했던 하루를 이클립스의 윤기 나는 검은 털을 쓰담 쓰담하며 마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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